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겹치며 올 한해 전국 아파트 가격이 5% 가까이 떨어졌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며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4.8%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 제주,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12.0% 하락한 세종이며, 대구(―9.2%), 인천(―8.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4.9%)과 경기(―6.6%) 등 다른 수도권 지역들도 전국 평균보다 낙폭이 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절반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0월 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약 26만2000건으로 지난해 66만9000건에서 60.8% 감소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수도권 역시 약 7만6000여 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 총액도 올해 약 70조8000억원 대로 198조3000억 원 대였던 지난해보다 100조 이상 줄어들었다.
전세 시장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5.2% 하락했다. 15.5% 떨어진 세종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대구(―10.9%)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5.6%), 경기(―7.7%), 인천(―10.2%) 등 수도권 모두 전국 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지며 수도권 전반이 침체를 이어갔다. 전세 거래량은 14일 기준 전국 약 54만6000여 건으로 전년도 59만2000여 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 191조6000억원에서 177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시장 침체기에도 공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선 아파트 총 25만6595채가 입주하며 지난해 23만8855채 보다 7.4% 가량 공급 물량이 늘었다. 2203년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0만2075채로, 올해보다 18% 가량 많다. 특히 경기(9만561채), 인천(4만1917채), 서울(2만2992채) 등 수도권 세 지역 모두 지난해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경제 악재가 매매·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며 “올해 침체를 이끈 주요 원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택 시장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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