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 투자 한파가 몰아쳐 신생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기술 역량으로 투자금 확보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글로벌 투자를 유치한 사례로 주목된다.
디지털 임상시험, 심장 진단,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원격의료,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업계 혁신을 선도하며 투자 빙하기에도 빛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최근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월 시드 투자를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누적 투자 금액은 160억원에 이른다.
제이앤피메디의 시리즈A 투자는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의 성장 투자 전문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이 리드했다. 기존 기관 투자사 전체가 재투자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젠티움파트너스 등 초기투자사들 모두 후속 투자에도 참여했다.
제이앤피메디는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IT 기반의 임상시험 데이터 솔루션 플랫폼 기업이다. 제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기기 등 다양한 의료영역에 적용 가능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들은 확보한 투자금으로 기존 제품 고도화는 물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이앤피메디는 데이터 인프라와 내부 R&D(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한다. 또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안정성 강화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인공지능으로 심장을 진단하는 기업 딥카디오는 지난 2월 벤처 창업과 연구 기술의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딥카디오는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진단이 어려운 발작성 심방세동을 딥러닝 활용 예측 기법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특허명은 ‘딥러닝을 이용한 정상동율동 심전도 상태에서의 발작성 심방세동 예측방법’이다.
현재 모든 웨어러블 홀터나 스마트 워치가 발작 중인 심방세동의 발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딥카디오의 기술은 단순 12리드 심전도를 이용해 발작 중이 아닐 때도 부정맥을 예측한다. 기존 기술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올해 6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닥터나우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현재까지의 누적 투자 금액은 520억원이다.
이번 시리즈B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와 함께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이 새롭게 참여했다.
닥터나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의 핵심 의료 부문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의 예방부터 건강 관리까지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용자가 더욱 쉽게 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저변 확대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루닛은 기업공개(IPO)의 노선을 택했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 루닛은 현재 글로벌 중심의 성과 도출이 가시화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루닛은 올해 3분기(7~9월)에만 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이 99억2300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다. 지난해 연간 매출 66억원의 1.5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매출 44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억7800만원) 대비 약 8.5배 늘어났다.
주력 제품으로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영역에서 신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솔루션 루닛 스코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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