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국내 수출이 1년 전보다 8.8%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수입은 1.9% 늘어 무역적자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500억 달러에 육박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줄었다. 12월 월간 수출액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져 10월(―5.8%)과 11월(―14.0%)에 이어 연속 3개월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이 줄어든 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감소 폭도 올해 9월(―4.9%) 이후 커지고 있다. 이밖에 철강(―17.4%),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수출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주요 수출 대상 10개국 중 미국(16.1%)과 유럽연합(1.2%) 등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에서 수출액이 줄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은 71억98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26.6% 쪼그라들었다. 이어 베트남(―20.6%), 홍콩(―47.5%) 등으로의 수출액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1.9% 늘어난 400억6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15.4%), 가스(100.7%)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무역수지는 64억27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9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12월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489억6800만 달러로 5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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