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당수익 톱10 12월 수익률
코스피 수익보다 4%P 높은 11%
27일까지 매수해야 배당금 받아
단기투자 땐 28일 시가로 매도
미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일본마저 20일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말 성탄절 전후의 증시 호황을 뜻하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배당주’라는 투자 옵션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5% 이상의 배당이 기대되는 주식인 고배당주를 적절한 시점에 매수·매도하면 연말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27일까지 매수해야 배당금 받을 수 있어
배당이란 일정 기간 동안 이익을 얻은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 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고배당주를 매매할 경우 매매차익에 더해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인 29일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야 한다. 하지만 통상 매매 대금을 지불하고 주식을 사더라도 주식이 실제로 계좌에 들어와 주주가 되기까지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29일에 기업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이틀 전인 27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결국 27일이 지난 28일엔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주식을 사도 주주가 될 기회가 없어져 배당을 받지 못하는 이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한다. 배당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보통 배당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27일을 넘기고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기 때문에 이때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는 배당락일이 끝나기 전에 시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좋다.
○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코스피 상회
21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2월 한 달만 봤을 때 배당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적이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4분기(10∼12월)에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11월 말부터 배당락일 하루 전까지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의 경우 10개 종목의 12월 수익률은 11.06%인 데 반해 코스피는 6.38%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고배당주를 배당기준일 2주 전에 매수한 뒤 배당락일에 시가로 매도할 경우 배당금을 포함해 지난해 2.96%, 2020년 2.68%의 수익이 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코스피200 중 올해 연말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예상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원산업으로 10.18%였다. BNK금융지주(8.38%), 효성(8.20%), 기업은행(7.75%), 우리금융지주(7.38%)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증권은 올 4분기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으로 효성(8.3%), 대신증권(8.28%), 기업은행(7.82%), LX인터내셔널(7.11%) 등을 꼽았다.
연말 배당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으레 연말이 되면 배당주 전략이 나오곤 하는데 올해는 금리 인상기라 시중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며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 때 주가가 급락하면 배당을 받아도 손실을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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