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등으로 자금 흐름이 위축되며 올해 3분기(7∼9월) 30대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채무금액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15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기업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87조716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72조6476억 원 대비 20.7%(15조685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2020년 말(57조5892억 원)과 비교하면 52.3%(30조1269억 원) 늘었다. 매년 15조 원씩 증가했다.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SK로 10조7713억 원이었다. 이어 삼성(9조232억 원), 농협(8조8936억 원), 포스코(7조7565억 원), LG(7조5403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SK로 4조6669억 원(76.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가 SK온으로 분리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해 보증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이 가장 높았다. 효성의 채무보증은 5조861억 원으로 자본 6조3305억 원 대비 80.3%였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30%를 넘는 그룹은 CJ(35.4%), 농협(32.7%), 카카오(30.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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