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출 20% 차지하는 반도체, 내년 수출 하락폭 더 커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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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제정책방향]
소비자 구매력 줄고 ICT 투자 축소
시장조사업체 “D램 매출 18% 줄것”
석유화학-자동차도 수출 적신호

산업계의 내년 수출 전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한국 수출액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하반기(7∼12월) 경기침체 된서리를 맞은 데 이어 내년에는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71억3300만 달러(약 9조16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34.2% 급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도 25.3% 줄었다. 이 기간 전 세계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8% 쪼그라든 175억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완제품 구매 여력이 떨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구글, 메타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규모 서버 투자를 멈춰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시장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내년에 16.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D램 매출은 18.0%, 낸드플래시 매출은 13.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파운드리 시장조차 위축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는 내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올해 대비 2.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5.5%로 대만 TSMC(56.1%)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삼성전자로서는 수출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가전 등 전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년 1분기(1∼3월) 삼성전자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S23’과 신제품 TV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은 싸늘하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유럽 시장의 경우 냉장고, TV 등 내구재 교체 여력이 위축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27%, LG전자는 ―43.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간재 업계인 석유화학 업체들은 대표 수출처인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위기를 맞았다. 경기 침체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인데 ‘차이나 리스크’까지 겹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3%, LG화학은 ―16.7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도 일부 전기차 모델 외에는 수출 부진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수출#수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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