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하동환제작소’에서 ‘KG모빌리티’까지…애증의 사명 변경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2일 10시 58분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꾼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에 참석해 “오래 고민한 끝에 쌍용차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은 KG모빌리티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회장은 ”쌍용차라는 이름에는 팬덤도 있지만 아픈 이미지도 있다“며 ”앞으로 쌍용차의 새로운 차는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고, 이름을 바꾸더라도 쌍용차 역사는 바뀌지 않고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상호 변경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면 쌍용차는 지난 1988년부터 이어온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KG그룹은 현재 쌍용차 지분 61.8%를 가지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앞서 KG그룹은 지난 9월 곽 회장의 취임과 함께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사명으로 ‘KG 쌍용모빌리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랜드 로고와 엠블럼 교체 등에 통상 1000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변경 시기를 뒤로 미뤘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설립된 쌍용차는 신진자동차, 동아자동차라는 사명을 사용하다가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되면서 1988년 3월부터 쌍용차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앞서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 자동차와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내 사업을 이어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11일 회생 절차를 종결했다. 쌍용차는 ”KG그룹과의 M&A를 통해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하며 지난 2021년 4월 회생절차 개시 후 1년 6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지었다“며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2009년 첫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법원이 2011년 3월 기업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리면서 26개월여 만에 첫번째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같은해 12월 두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2020년 12월 법정관리를 시작한 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나섰지만, 인수대금 잔금을 내지 못해 인수계약이 취소됐고 이후 재입찰을 거쳐 KG그룹이 올해 3월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 결과 최종 인수자로 KG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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