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10년간의 기술력을 결집해 지난해 2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발표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풀HD급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래 LG디스플레이가 기술 진화에 꾸준히 힘 쏟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수천만 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패널에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휘도)는 30% 높아졌고, 자연의 색을 보다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더욱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수소는 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는 구조로 자연계에 극소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중수소를 유기발광 소자로 활용해 패널을 만들었다. 또한 유기발광 소자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했다. 이들 기술 덕분에 결과적으로 더 밝고, 세부적인 색 구사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이 이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재편되도록 했다. 그 사이 생산 기술도 발전시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제품군은 42인치에서부터 97인치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해상도도 풀HD급에서 UHD로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시장의 의구심을 깨고 65인치 초고화질(8K)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TV를 넘어서 투명, 게이밍 등 신규 분야로 확대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후발 주자가 쉽게 따라오기 힘든 OLED TV 패널 시장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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