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ETF 손실 눈덩이… 마법이 저주되나[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3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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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은 탄탄하고,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 -1.04%, S&P500지수 -1.45%, 나스닥지수 -2.18%. 역시 증시에 산타는 오지 않나 봅니다.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예상치(22만2000건)를 밑돌았습니다. 여전히 고용시장은 강하고 임금 상승의 압력(=물가 상승의 압력)이 있다는 뜻이죠. 역시 이날 나온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추정치(2.9%)보다 높은 3.2%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거죠.

지표가 좋게 나와서 시장은 실망했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연준이 ‘역시 아직 금리 인상을 멈추려면 멀었군’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되니까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에 못 미치는 건 연준이 바라는 노동시장 둔화가 2023년에나 나타날 거란 신호”(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로웬가트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셈입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창업자가 주식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소식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는데요.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낙관주의자이지만 주식 매도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Fed가 무언가(금리 인상)를 하겠다고 말하면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거죠.

이날 테슬라 주가는 8.88% 하락해 130달러 선마저 무너졌는데요(종가는 125.35달러).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모델3와 모델Y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에게 7500달러(약 960만원)를 크레딧으로 주고, 1만 마일 무료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한 게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만큼 실적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거죠.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투자책임자. 아크인베트스 홈페이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투자책임자. 아크인베트스 홈페이지


테슬라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으로 유명한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이날 3.39% 하락한 31.6달러로 마감했는데요. 2017년 8월 이후 5년 여 만에 최저수준이라고 합니다. 올해에만 거의 70% 폭락했습니다.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한때 핫했던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ETF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와 테슬라, 암 진단 도구 제조업체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 모두 올해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죠.

우드는 가상자산 강세론자이기도 하죠.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로 폭등할 거라는 주장. 지난달엔 FTX사태로 가상자산업계가 쑥대밭이 됐는데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요. 물론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중.



로비 그린골드 모닝스타 투자전략가는 아크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는데요. “아크이노베이션의 올해 결과는 끔찍했고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는 평가입니다. ‘돈나무 언니’의 마법이 저주로 바뀌는 걸까요.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2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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