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행업계 1·2위 하나·모두투어 잇단 ‘호텔업 청산’ 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6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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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호텔·여행 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행업계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호텔 사업 정리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최근 호텔 운영 자회사인 ‘모두스테이’ 법인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모두스테이의 모든 사업장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2014년 자회사 모두스테이를 통해 스타즈호텔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호텔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스타즈호텔은 2014년 명동1호점을 시작으로, 명동 2호점, 독산, 경기 동탄, 울산, 제주 등 총 6개 지점을 운영해왔다.

모두투어의 부동산 투자 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가 호텔 건물을 소유하고, 모두스테이가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제주로베로점은 모두투어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가 악화되면서 지난 10월 울산점 영업을 정지했다. 명동 1호점도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호텔이 위치해 있는 을지로3가 재개발 지역으로 수용되면서 올해 매각했다.

남은 4개 지점 중 제주로베점은 오는 31일, 명동2호점·독산점·동탄점은 2023는 1월26일 영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모두투어가 호텔 사업을 접는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꼽힌다. 모두스테이는 2019년 19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75억원, 2021년 84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돼 호텔 운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여행업 등 모두투어의 핵심사업을 위주로 선택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타즈호텔은 당초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국경이 다시 개방된다고 해도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100%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1위 하나투어도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 중이다. 올해는 호텔 운영 자회사 ‘마크호텔’을 청산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7월8일 마크호텔 법인을 청산한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행 사업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호텔 등 비여행 부문의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여행업계는 매출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하나투어는 218억원, 모두투어는 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호텔 업계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내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호텔에 국한된 얘기”라며 “서울 명동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들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호텔은 아직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 호텔 중에서는 문을 닫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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