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에도 부분월식, 유성우 등 밤하늘에서 화려한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하늘에서 개기월식, 천왕성 엄폐, 태양-지구-달-화성의 일렬 현상 등이 나타난 바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27일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내년 10월29일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고, 12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찾아온다.
먼저 2월2일에는 ‘C/2022 E3(ZTF)’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을 지나가는데, 근지점 통과 무렵 천구 북극 근처에 위치해 관측 조건도 매우 좋다. 예상 밝기는 4~5등급으로 올해 혜성 중 가장 밝을 전망이다. 다만 근지점 전후로 달이 있어 관측 시점을 달이 진 후나 뜨기 전이 적합하며, 2일의 경우 달이 뜨기 전 새벽이 관측 환경이 좋다. 5월에는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는 반영월식이, 10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리는 부분월식이 찾아올 예정이다. 5월6일 반영월식은 0시12분에 시작돼 4시 33분에 종료된다. 10월29일 부분월식은 서울 기준 새벽 4시 34분 30초에 시작해 5시 14분 6초에 최대(최대식분 0.127), 식의 전 과정은 7시 28분 18초에 끝난다. 이번 부분월식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양에서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여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일식 현상도 찾아온다. 내년도 일식 현상은 4월20일 혼성일식과 10월15일 금환일식이 있는데, 이 두 번의 일식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3월에는 금성과 목성의 근접, 달과 금성이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3월2일 20시에는 밤하늘에서 제일 밝은 두 행성인 금성과 목성이 0.5도 내로 가까워지고, 3월24일 19시 28분에는 달과 금성이 0.9도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볼 수 있다.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각이 8월13일 16시 29분이라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각은 12월15일 4시다. 극대시간이 새벽이며 밤새도록 달이 없는 하늘이기 때문에 관측에 좋은 환경이다.
아울러 내년도 가장 큰 보름달은 8월31부터 9월 1일 새벽까지 볼 수 있는 달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우주쇼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8일에는 향후 200년간 한반도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달 8일에는 지난 300년 동안 단 5번 발생했고 향후 100년 동안 단 2번(2059·2078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지구-달-화성의 일렬 현상이 펼쳐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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