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0~17세 아동·청소년 인구 비중이 최근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만 0~17세에 해당하는 아동·청소년 인구는 72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를 차지했다. 2000년 기준 전체 인구의 25.7%를 차지하던 0~17세 인구가 약 20년 만에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보고서는 또 전체 인구에서 아동·청소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에는 11.0%로, 2040년엔 10.2%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동·청소년의 인구 감소에도 건강 상태는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2000년 54.8명에서 2021년 18.6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만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이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으며, 0세 사망자 수는 2000년 10만명당 484.1명에서 지난해 241.2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아동·청소년의 사망 원인 1순위인 자살률은 지난해 10만명당 2.7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09년(2.6명)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8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18년(2.1명), 2019년(2.1명), 2020년(2.5명) 등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수치가 늘어난 건 이른바 ‘코로나 블루’나 이로 인한 고립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8.8%로 나타났다. 2015년(35.4%)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다 2018년 이후 40% 전후를 등락하고 있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로 인해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19.0%로 전년 대비 3.9%포인트(p) 급증했다.
영양결핍률도 코로나19 이후 증가했다. 만 1~9세의 경우 2020년 기준 6.5%로 전년 대비 3.1%p 늘었고, 만 10~19세는 6.7%p 늘어난 23.4%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영양결핍률의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중지와 원격수업 등이 식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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