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월 381만원 벌어…10명중 4명 교통사고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7일 14시 49분


국내 음식서비스 배달 종사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면서 3년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25.3일을 근무해 약 381만 원을 벌었다. 하지만 촉박한 배달시간에 쫓겨 10명 중 4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7월부터 5개월 간 이뤄졌다. 주요 6개 도시 배달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배달원 수는 2019년 상반기 11만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전국 배달대행업체는 7794곳에 달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소비자와 음식점 간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플랫폼은 37곳, ‘바로고’ ‘부릉’ 등 음식점과 지역 배달대행업체간 배달 주문을 중개하는 플랫폼은 51곳으로 집계됐다.

배달 종사자는 월 평균 약 25.3일을 일하며 약 381만 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약 95만 원은 보험료, 렌탈료 등 지출 경비였다.

하루 평균 배달건수는 주중 37.4건 및 주말 42.3건이었다. 평균 운행거리는 주중 103㎞ 및 주말 117㎞로 나타났다.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배달수수료 체계 개선(43.8%)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또 최근 6개월 간 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4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가 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이 32.2% 순이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소비자들이 바라본 배달서비스 시장 인식도 담겼다. 소비자 1000명을 대상 온라인 설문을 벌인 결과 소비자들이 적정 배달료로 인식하는 가격은 음식값의 10%로 집계됐다. 현재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료는 평균 2000원대가 57%로, 3000원대가 31%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6명(66%)은 단건 배송을 선호했다.

구헌상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은 “앞으로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해 정확한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정책 적정성 및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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