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년 초부터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신차 출시에 나서는 배경은 올해 자동차 업계 곳곳에서 수요 침체의 조짐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신차 수요 감소는 국산 차의 내수 시장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산 완성차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2.5% 줄어든 139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판매량과 비슷하다. 내년은 올해보다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업계가 신차 출시를 동력 삼아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급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과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내년 신차 라인업의 선봉장은 소형 SUV 코나가 맡는다.
현대차는 최근 2세대 코나 디자인을 공개했다. 2017년 6월 1세대 코나를 선보인 이래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코나 파워트레인을 ▲전기차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N라인 등 총 3가지로 출시, 소비자 선택지를 더 늘렸다. 신형 코나는 내년 초 내연기관 모델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중형 SUV 싼타페도 5세대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아직 싼타페 신형의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예상 디자인이 나오며 이목을 끌고 있다. 4세대 모델에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추가되며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새롭게 나오는 5세대에도 하이브리드가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다.
기아는 대형 SUV EV9을 내년 4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를 통해 만든 차로, 차체를 키우면서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에 따르면 이 차는 1회 충전 시 최장 482㎞를 갈 수 있다. 앞서 기아는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EV9 콘셉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로 새롭게 태어나는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프로젝트명 U100)을 선보인다. 토레스는 지난달 기준 쌍용차 내수 시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다. 토레스 전기차 모델의 성공은 KG모빌리티의 경영 정상화의 시작이 될 수 있어 시선이 쏠린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을 선보인다. 글로벌 GM은 이를 위해 CUV 생산을 맡은 창원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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