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보다 월세를 택하는 ‘월세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100만 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중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인 거래는 8만812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4.8% 급증했다.
아파트에서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인 거래는 8만 건을 넘어선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2021년 6만4712건에서 빠르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월세가 높은 아파트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PH129‘ 전용면적 273.96㎡로 올해 3월 보증금 4억원, 월세4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148.9336㎡가 고액 월세 아파트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보증금 3억5000만 원에 월세 1200만 원에 계약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79.169㎡가 보증금 1억2000만 원에 월세 500만 원으로 월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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