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K컬처’ 지렛대로, 5억 메타시민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9일 03시 00분


최두환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 전문위원 (전 포스코ICT 사장)
최두환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 전문위원 (전 포스코ICT 사장)
한국은 전쟁 잿더미에서 단기간 부활한 국가다. 세계인들은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 한다.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한국 경제 역량을 프랑스 일본보다 앞선 세계 6위로 꼽는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가에 선망의 대상이자 경제 롤모델이다.

경제 역량에 더해 한국은 문화적으로도 세계 중심에 다가서 있다. ‘K컬처(Culture)’는 이제 전 세계 MZ세대의 문화적 공통분모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K컬처 원산지 한국에 대해선 거리낌 없고 더 알고 싶어 한다. 경제 위상에 문화 위상이 더해져, 한국은 여러 개발도상국에 거부감 없는 경제·문화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 우리의 경제 성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박정희 정부 ‘한강의 기적’ 뒤를 잇는 경제 성장을 다시 윤석열 정부에서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 경제·문화 롤모델이 돼 있는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한국 행정의 디지털화는 그간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왔다. 이제 디지털플랫폼정부로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성공은 단순히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성공 스토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진출시켜야 한다. EDCF기금 등을 활용하여 개발도상국가의 행정 시스템으로 구축해주면, 그들은 고마워할 뿐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근하고 연합할 수 있는 창구 역할까지 하게 된다. 한국이 경제·문화에서 행정 롤모델로 등극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단순한 국가 이미지 제고 이상을 해낼 수 있다. 디지털 메타시민권(Meta-Citizenship) 같은 것이다. 한국을 좋아하는 해외 MZ세대에게 일반 시민권을 주기는 어려워도, 메타시민권을 발급해 줄 수 있다.

그들이 우리 메타시민이 되면, 한국과 개발도상국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그들은 한국 메타세상(Metaverse)에서 자유롭게 저비용으로 한국의 문화, 언어, 제품을 즐길 수 있고, 원격으로 한국에 취업도 할 수 있다. 한국은 경제 파급력이 확대되고 젊은 취업인구도 늘어나, 국부도 키울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K컬처를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유지시키는 문화 창의력 강화이다. 창의력은 융합에서 나온다. 한국 메타세상에서 여러 문화의 MZ세대가 서로 어울려 융합하면, 이는 자연스레 K컬처의 창의력 강화로 이어진다.

우리가 당면한 인구 감소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인구가 5000만이라도, 한국 메타시민은 그 10배, 5억에 쉽게 도달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가오는 세상은 소위 디지털 메타세상이다. 물리적 세상뿐 아니라 메타세상 활동과 영향력이 중요해진다. 메타시민권은 메타세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준비책이기도 하다. 인구 감소 해결책을 당연히 강구해야 하겠지만, 생각을 넓혀 메타시민을 도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k컬처#메타시민#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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