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내년 전기요금 상당 수준 올릴 것…수출 ‘플러스’ 목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9일 09시 34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년 전기요금과 관련해 “인상 요인이 참 많다. 가계·기업에 큰 충격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당 수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8일 오후 한전법(한국전력공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세종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전기요금 인상요율은 이번 한전법이 통과되면서 (물가 당국 등과) 막판 조율 중이다. 29일이나 30일 중 발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상황이 많이 변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상황이나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바뀌는 것 등 (변수가 있어) 내년 총 얼마를 인상하겠다고 (지금) 확정 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번에 내년 1분기 인상분은 (이번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위기에도 수출 순위 6위…“여건 대비 선방” 자평

올해 에너지 위기 대비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에너지 위기 때문에 수입이 많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생긴 점이 아쉽다”며 “통상무역 분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고, 미국과 중국 갈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가스공사의 적자가 표면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무역통상 분야에서 큰 일이 많았다. 수출은 6830억 달러(약 867조685억원)정도로 지난해 400억 달러(50조7800억원)보다 늘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수출 순위도 6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응을 잘 해서 올해 큰 여파는 피했지만 앞으로 이 같은 갈등이 계속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출 플러스 목표…중국 코로나 봉쇄·사우디 수주 등 변수

올해 수출 성적에 대한 이 장관의 평가에 “지난해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에는 어느 정도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 같다”는 취재진 분석이 나왔다. 내년 수출은 4.5% 역성장하고 설비 투자도 전년에 이어 2.8%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출을 플러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산업부의 구체적인 전망 수치는 얼마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장관은 “내년에 수출 4.5%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계량적으로 데이터를 넣어서 분석한 결과로, 내년 1년 (글로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에 따라 상당히 바뀔 수 있다”며 “그 사이 글로벌 시장의 환경 변화가 상당히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으로 보면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풀며 수출 시장에 활기가 생길 수 있다. 중국 시장이 지난 2년 얼어붙었던 데에서 벗어나는 속도에 따라 중국 수출 부문의 회복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며 “원전과 방산 플랜트 분야에서도 어떻게 수주가 성사될 지도 변수”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에 조선과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더 성장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면 시장은 시장 대로, 수주 산업은 수주 산업 대로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그 사업들이 내년에 가시화하면서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전 산업부’로 현장소통 강화…금융 당국과 접촉 늘려

내년 ‘수출 플러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야전 산업부’를 약속했다. 이 장관 “이처럼 여러 변수가 많은 만큼 산업부가 열심히 뛰고 기업이 받쳐주면 적어도 역성장하지 않고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부는 내년에 야전(野戰)으로 나갈 것이다. ‘야전 산업부’가 되겠다”며 “야전의 환경은 내년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안보다 더 어렵고 불편하고 거칠겠지만, 야전으로 가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같이 고민하고 서로 격려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면담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묻자 “내년에 금리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위와 산업들이 수출 투자하는 것에 자금 경색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산업계가 많이 바뀌는 만큼 부품 기업들이 사업을 전환해야 한다. 은행권이 이런 기업들을 발굴해서 금융 지원을 통해 사업전환을 신속하게 해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지금까지 실물과 금융 사이 연계가 약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융과 실물 당국 사이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내년에도 금융 및 실물 당국과 많이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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