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3.5조 샀는데” 서학개미 수익률 -68%…올해 동학개미보다 손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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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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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와 동학개미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거뒀던 서학개미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보다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테슬라와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것이 손실로 이어졌다.

2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테슬라(27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테슬라에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68%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나타났다. 올해만 총 26억9500만달러(약 3조4191억원)을 순매수했다.

TQQQ는 지난해 약 96%나 오르면서 서학개미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서학개미는 올해도 미국 기술 성장주가 상승할 것에 통 큰 베팅을 했지만 80.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를 16억2700만달러(2조641억원)나 순매수했다. 해당 지수는 올해 87% 급락했다.

네 번째로 많은 순매수(6억7100만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와 애플(5억400만달러)은 각각 52.3%, 29% 하락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이 6.6% 올랐기 때문에 실제 손실은 주가 하락률보다 낮을 순 있지만,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렸던 상위 5종목의 평균 투자수익이 -63.4%라는 점에서 뼈아픈 손실이다.

반면 국내 주식 투자자는 서학개미보다 손실이 크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나스닥은 34.7% 하락했고, 코스피는 23.4% 하락했다. 올해는 코스피가 나스닥보다는 낙폭이 덜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0.5%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 수익률은 -50%가 넘었지만, 17조원이 넘는 매수세가 몰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는 올해 27%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적극적인 투자자임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에 많은 돈이 몰려 손실이 컸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보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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