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금융소비자’ 보고서
금융소비자 10명 중 1명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저축을 전혀 할 수 없는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소비자의 월평균 소득에서 고정비를 빼고 여윳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은 68만 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23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6월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89만 원이었다. 이 중 86%(421만 원)가 소비, 대출 상환, 보험금 납입, 저축 등으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 여윳돈은 68만 원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적자 가구였다. 응답자의 25%만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뚜렷한 경제적 목표가 없거나(13.4%)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17.9%)이라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목표가 없거나(18.1%) 생계 해결이 시급하다(42.6%)는 응답이 많았다. 경제적 목표가 없는 금융소비자들은 여행이나 명품 구매, 취미 활동 등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6.7%였다. 이들 10명 중 7명은 가상자산 투자로 10%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를 신규로 희망하는 사람(2.7%)보다 시장에서 이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4.5%)가 더 많아 앞으로 가상자산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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