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말연초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감원에 나섰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권이 40대로 희망퇴직 연령을 낮추고 좋은 조건을 내걸어 내년에도 수천 명의 은행원들이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7∼1972년생(만 50∼55세) 직원으로, 퇴직자에겐 특별퇴직금(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과 학기당 350만 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 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히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1982년생(만 40세) 이상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최고 28개월 치를 줬던 지난해보다 보상 규모가 확대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영업점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과 인력 적체 해소 등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희망퇴직을 정례화했다. 올해 초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만 1817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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