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임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결성된 노조가 상당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짓고 있는 다른 지역의 공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회사 얼티엄셀즈 공장 노조는 다음달 노조 결성 후 첫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인 얼티엄셀즈 워런공장 노조는 이달 초 공식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설립됐다. 찬성 710표대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표차였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노조여서 주목받고 있다.
워런공장 노조는 첫 임단협에서 현재 시간당 10달러(약 1만2680원) 중반에서 20달러(약 2만5360원) 중반 수준인 노동자 임금을 시간당 32달러(약 4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등은 노조 요구에 맞서 임금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 임금 인상이 배터리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이번 노사 협상 결과가 앞으로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간주 등에서 가동을 시작할 다른 공장 임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얼티엄셀즈는 이미 노조와의 협상 등에 대비해 현지에서 노사관계 전문가도 채용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혼다와도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워런공장 노조 결성을 늦추기 위해 간편한 카드체크 방식에도 반대한 바 있다. 카드체크 방식은 과반수 노동자가 카드에 서명하면 바로 노조 설립이 가능하지만 워런공장 노조는 공식 투표를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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