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던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들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작품을 내놓는다. 유럽,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규 지식재산권(IP)과 콘솔(비디오 게임기) 기반의 대작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신작을 중심으로 서구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다. TL은 엔씨소프트가 기존 주력 게임 ‘리니지’와는 다른 세계관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다.
특히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새로운 IP를 제작해 내놓는 게임이다. TL 제작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11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TL을 콘솔(비디오게임기)과 PC용으로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콘솔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L을 앞세워 콘솔 기반 게임이 주류인 유럽, 북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사전 공개 영상을 통해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가 제작하고 있는 콘솔, PC용 게임 신작 ‘P의 거짓’도 서구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액션 게임으로 재해석해 개발한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 등 3개의 상을 받았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게임이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의 거짓의 신규 영상이 공개됐을 때 미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트렌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한국 게임사가 개발한 콘솔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기대를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과거 PC 기반의 게임을 콘솔용으로 새로 개발해 내놓는 사례도 있다. 넥슨은 자동차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이달 12일 콘솔을 비롯해 PC, 모바일용으로 동시에 출시한다. 2004년 처음 선보인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정식 후속작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 제작과 운영에 주력하기 위해 기존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운영했던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넥슨 역시 신작을 출시하는 대신 18년간 운영한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는 종료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