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빚을 갚는 데 힘쓰고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있어 긴 안목에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연 5.08∼7.72%로 집계됐다. 2021년 말(3.71∼5.07%)과 비교해 1년 동안 상단이 2.65%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5.73∼7.17%로 1년 전(3.29∼4.72%)보다 상단이 2.45%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1∼6월)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대출을 갚을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지금은 대출 금리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고금리 신용대출부터 먼저 상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소비자라면 올해 5대 은행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갚을 수 있어 대출 상환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리와 경제 상황, 개인의 상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유리한 대출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62∼6.97%로 변동금리보다 낮다. 당장은 고정금리의 이자 비용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선영 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은 “초단기 대출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책대출이나 예금·청약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 수혜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보유한 예금 금리에 1.25%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붙여 내주는 예금담보대출은 보통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싸므로 급전이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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