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3고 시대, 다시 기본으로… 위기대응 능력이 곧 경쟁력”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월 2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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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이라는 ‘3고(高) 시대’에서 고객과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가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2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또 정 부회장은 “2022년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더욱 확장됐다”며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밝혔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며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여러 차례 위기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기대응에 대한 관점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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