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1% 오르면 향후 7년간 합계 출산율이 약 0.014명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을 불러오는 현상은 최근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 박진백 부연구위원이 2일 발표한 ‘주택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에 미치는 동태적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의 상승 충격(연 1% 이상)이 발생하면 향후 7년간 합계출산율이 약 0.014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992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시계열 자료로 주택가격과 출산율의 구조적인 변화를 추정했다.
연구 결과 주택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을 불러오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주택가격의 상승 충격 이후 약 10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출산율이 떨어졌다. 주택 값이 오르면 그때부터 부부가 아이를 낳을지를 고민했다는 의미다.
2000년 들어서는 주택가격 상승 후 출산율 하락이 발생하는 주기가 5~6개월로 짧아졌고,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1~2개월로 더 줄었다. 집값이 실제 상승하기도 전에 이미 자녀의 출산 여부를 고민하는 부부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박 부연구위원은 “주택을 사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학습이 축적되면서 자녀를 낳아 양육할 비용을 주택 매입에 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점점 출산을 경제적 이득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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