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주유소 4곳 중 1곳은 휘발유값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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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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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각각 1911원, 1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스1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각각 1911원, 1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스1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 날인 지난 1일 전국 주유소 4곳 중 1곳은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하루 사이에 10원 넘게 올랐다.

2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체 주유소의 23.6%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유류세 인하 축소 폭(99원) 이상 올린 주유소는 전체의 3.01%였다.

지난 1일은 정부가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율을 37%에서 25%로 축소한 첫날이다. 이에 따라 인하 폭은 기존 304원에서 205원으로 99원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31일 리터당 1530.7원에서 이튿날 1541.67원으로 10.97원 올랐다.

대전이 1522.49원에서 1545.17원으로 22.68원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서울도1616.11원에서 1636.47원으로 오르며 인상 폭(20.36원)이 20원을 넘겼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496원에서 1599원으로 103원 인상했다. 유류세 인하 축소 폭보다 더 많이 올린 것이다.

유류세 인하폭 이틀째인 2일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7.28원 오른 1548.75원이다.

유류세는 정유 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부터 적용되는데, 통상 주유소는 2주의 재고를 저장할 수 있는 만큼 향후 1~2주 이내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반영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국제 휘발유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78.3달러에서 지난달 30일 92.4달러로 14.1달러 올랐다.

미국이 전력비축유 재매입에 나서고,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국내 유가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상폭 축소로 인한 소매가격 상승효과가 점차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최근 국제 제품가격 및 정제마진 상승세와 겹쳐 당분간은 우상향 곡선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본격화 및 춘제 연휴로 인한 차량 이동 수요 증가 또한 세계적인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를 이끌며 휘발유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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