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 규제 강화… 근심 가득한 항공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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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증가에도 변수들 산적
일본 노선도 여전히 제한적 개방
고금리-고환율-고유가도 걸림돌

올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발 항공기 도착은 모두 인천으로 일원화했고, 중국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항공사들은 1월 중국 노선을 증편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 입국 제한 완화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 하늘길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환자의 급증으로 중국 하늘길이 다시 좁아졌다.

일본 노선도 답답하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여행자 입국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한일 노선에 대한 여행객이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이 모든 노선을 다 연 것은 아니다.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10개 주요 도시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가고시마, 센다이, 기타큐슈, 요나고, 오이타 등 기존에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했던 소도시들은 코로나 방역 등을 이유로 정기 노선 취항이 막혀 있다. 반쪽짜리 개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환율, 고유가 등 대외요인이 여행 소비 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항공사 임원은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0%만 회복돼도 다행”이라며 “1년에 2회 이상 해외를 가는 국민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코로나를 걱정하고,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여행 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837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억5770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항공사들은 여객이 늘어남에도 오히려 항공사의 수익성이 저조해지는 상황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시장은 회복되는데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고객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에서 뒤처지거나, 운임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임원은 “코로나 회복기에 항공사들이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느냐가 중요해졌다. 진짜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입국 규제#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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