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외국인 관광객 韓여행 필수 코스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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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부가세 환급 1년새 537%↑
1시간에 1000만원어치 팔리기도
“PB상품 중심 다량구매가 특징”
환전 키오스크-간편결제 등 확대

GS25가 점포 내 설치한 외화 환전 키오스크. GS25 제공
GS25가 점포 내 설치한 외화 환전 키오스크. GS25 제공
K콘텐츠, K푸드 인기에 힘입어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즉석식품, 파우치형 음료 등을 소개하는 ‘한국 편의점 먹방’과 인증샷이 쏟아진다. 편의점이 방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자 편의점 업계는 환전이나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등 외국인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 높아진 상품 경쟁력으로 ‘큰손’ 외국인 공략

최근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올랐다. ‘편의점 강국’ 일본을 벤치마킹해 2∼3년 새 브랜드별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GS25 관계자는 “‘원소주스피릿’ 등 차별화된 주류를 기념품으로 사는 외국인이 많다”며 “PB상품 수요가 높다는 건 브랜드마다 ‘필수 기념품’이 있는 일본 편의점에 버금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구르트맛젤리 등 국내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PB상품이 베스트셀러”라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발길은 계속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는 지난해 10∼12월 실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537% 폭증했다. 서울 명동·동대문·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와 공항 인근에 위치한 총 30여 개 매장에선 지난달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최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필요한 상품만 사는 내국인과 달리 상품을 ‘쓸어가기’ 때문에 편의점 입장에선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관광버스가 편의점을 쇼핑 코스로 들를 땐 시간당 최대 1000만 원어치가 팔리기도 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것 위주로 소량씩 사가는 내국인 고객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은 ‘다량 구매’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상품 경쟁력이 일본을 따라잡은 시점에서 외국인을 사로잡기 위한 매대 전략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전 서비스부터 외국인 인기 상품 매대까지
늘어나는 외국인 발길에 맞춰 편의점업계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이달부터 김포공항, 동대문 등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 내 점포에서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총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서비스와 원화를 4개국 외화로 환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 은행에서 환전이 어려운 동전도 GS25 포인트로 전환해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자 결제 방식도 다양화했다. 이마트24는 최근 비자(VISA), 아멕스 등 해외 카드사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접촉식 결제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CU는 이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50여 점포에서 시행한다. 기존 사후 환급과 달리 점포에 설치된 계산용 POS로 여권을 스캔하면 즉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차별화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지난해 8∼12월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연계한 할인쿠폰 증정 행사를 펼쳤다. 이마트24는 명동 상권 점포에 전통주·김·라면 등 외국인 인기 품목만 모아둔 별도 매대를 마련했다.

#k-편의점#외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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