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오르는 금리…주담대 8% 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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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전날 기준 5.27~8.12%를 나타냈다. 상단이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 들어 시작부터 8%를 훌쩍 넘어섰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3일 당시 3.57~5.07%를 형성한 바 있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포인트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3.61~5.31%에서 4.82~6.875%로 상단 기준 1.565%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3.399~4.799%에서 4.95~7.368%로 2.569%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도 3.387~5.40%에서 5.893%~7.32%로 1.92%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금리는 은행별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차주 기준이다. 주담대가 8%를 돌파하고 전세대출과 신용대출도 7%를 넘어 8%대를 향해가고 있다. 중저신용자는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가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1.2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연간 2%포인트를 더 인상했다.

미국은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로 인해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0월(1.25%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의 최대 역전폭이다.

미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1%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미 금리 역전 확대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점은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앞으로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주담대 4억원을 만기 30년의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갈 경우 금리가 4%일 때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은 191만원이다. 30년 동안 총 이자는 2억8748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7%로 3%포인트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66만원으로 월 75만원이 더 붙게 된다. 총 이자는 5억5804만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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