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16% 수준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1.5~2.0%)보다 낮은 전망치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예측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1.16%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 OECD(1.8%), IMF(2.0%),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등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수 위축 우려가 커지며 현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 응답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이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로 역성장한다고 전망한 기업도 8.8%였다. 반면 3% 이상 성장률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과 수출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중평균값도 각각 ―1.0%, ―1.3%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올해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 53.5%로 절반 가량 차지했다. 이어 ‘작년보다 감소’가 33.9%였고,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41.6%였는데 1년 만에 29%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 올해 매출 전망치 상대 비교해 기상도로 분석한 결과 제약(2.7%), 화장품(2.0%), 전기(1.9%)의 매출 전망은 ‘맑음’이었다. 대한상의는 “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질 수 있고, 화장품은 중국의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인 정보기술(IT)가전(―2.3%), 섬유(―2.4%), 정유화학(―2.8) 등은 ‘비’로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기업들은 올해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등을 꼽았다. 정부가 집중해야할 대책으로는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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