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 경기 침체 여파로 ‘위기’와 ‘어려움’ 등이 핵심 키워드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국주의가 심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글로벌’, ‘코로나19’ 키워드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 쓰인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으로 35회였다. 고객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3년 연속 가장 많이 언급된 신년사 ‘톱 키워드’다. 다만 2021년 56회, 지난해 40회 등으로 횟수는 매년 줄고 있다.
고객에 이어 △성장(34회) △미래(34회) △위기(29회) △기술(28회) 등이 사용 빈도 2∼5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위기’다. 최근 3년간 10위권 밖에 머물다 올해 4위로 급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고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 타개를 위해 ‘성장’ 키워드도 지난해 7위(28회)에서 2위(34회)로 껑충 뛰었다.
‘글로벌’ 키워드는 점차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2021년 23회(7위) △2022년 26회(8위) △2023년 21회(10위)로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으로 노선을 바꾸며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이후 사용 빈도가 높았던 ‘코로나19’ 키워드는 최근 방역이 완화되면서 올해에는 상위 20개 키워드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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