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10, 11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 43.2%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38.4%) 대비로는 10%포인트 넘게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10, 11월만 따로 보면 월세 비중이 50.4%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다.
지난해 월세 비중은 분기별로 1분기(1∼3월) 48.7%, 2분기 47.9%, 3분기 49.2%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집토스 측은 “월세의 경우 전세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서울, 경기 지역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났다. 반면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592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 같은 월세화 현상은 대출금리 상승 외에도 집값이 하락하며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집토스가 경기 지역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 11월 평균 임차보증금은 같은 해 2분기 대비 10% 감소한 반면 평균 월세는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토스 관계자는 “깡통전세가 사회적 문제가 되며 전세의 월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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