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기내방송 줄인다… “잦으면 고객 불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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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도착안내 방송 없애기로
진에어, 탑승환영 방송 하나로 통합

“손님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앞으로 40분 후에 ○○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입니다. 현재 공항의 날씨는∼∼.”

항공기를 타고 도착지 공항에 가까워질 때 즈음 나오던 기장의 방송을 앞으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일부 항공사들이 새해부터 방송 횟수와 내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내 방송 매뉴얼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기장들이 비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잦은 방송에 불만을 갖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변경했다. 대체로 운항 중에 하던 탑승 환영 방송(웰컴 방송)을 출발 전에 하기로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5시간 이상·이내), 심야 노선, 단거리 노선 등으로 구분했던 웰컴 방송도 1개로 통합했다. 특히 도착 40분 전 도착 안내를 알리고 도착지 기상 등의 정보를 알려주던 도착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새해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개정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웰컴 방송을 한 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장거리 5시간 이상 노선에서는 도착 40분 전 안내 방송을 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고,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 기내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방송 문구도 수정했다. 티웨이항공도 4시간 이상 비행에서만 도착 방송을 하고, 단거리 노선은 도착 방송을 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운항승무원들은 잦은 기내 방송이 비행 집중을 방해한다고 말해 왔다. 고객들의 불만도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AVOD)가 잠시 끊긴다. 영화 시청과 수면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항공사#기내방송#대한한공#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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