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뜨겁다…뉴욕증시엔 악재?[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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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말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을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같단 얘기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 -1.02%, S&P500 -1.16%, 나스닥 -1.47%로 마감했죠.

고용보고서 내용이 어땠길래?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3만5000명이나 증가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15만3000명)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 서비스업은 여전히 ‘채용 중’. 게티이미지
미국 서비스업은 여전히 ‘채용 중’. 게티이미지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도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인 겁니다. 미국 빅테크들이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는 소식이 줄을 잇는데 왜 전체 고용시장은 끄떡 없냐고요? 인구구조(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이민자 감소 같은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딥다이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참조) 특히 최근 미국에선 대기업은 고용을 줄이고 중소기업은 늘리는 현상이 뚜렷한데요. 주로 레저, 교육, 건강서비스, 건설 분야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강하지만 산업과 기업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차드슨)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연준의 시각에선 ‘노동시장 강세→임금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란 겁니다. 이미 4.25~4.5%로 높아진 정책금리를 계속 더 올리려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를 뒷받침하듯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는데요. 전날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정책금리가 5.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라서 더 시장을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이날 미국 상장사 소식 중엔 베드배스앤드비욘드(티커 BBBY)의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눈에 띄는데요. 미국에 1000개 가까운 매장을 보유한 이 회사는 보유 현금이 바닥나고 있어서 대금을 지불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합니다. 소비자 발길이 뜸해지고 매출이 줄어든 탓이라는데요. 회사 측은 구조조정, 추가 자본조달, 자산매각은 물론 파산신청까지 선택지에 두고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른바 ‘밈주식’으로도 유명한데요. 한때 레딧 같은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었죠. 주가는 특별한 이유 없이 폭등했다가 지난해 여름 다시 폭락했고요. 파산신청 검토 소식이 나온 이날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9.88%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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