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메모리 비중 큰 SK하이닉스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6일 10시 48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 쇼크’를 보이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더 높은 SK하이닉스 실적도 크게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 수요 침체 쇼크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2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해 “(고객사의)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메모리 거래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리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침체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하는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8조6650억원, 영업적자 766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적자 폭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도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 오히려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역대급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빠지지 않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 이상의 추가 악재는 없을 것”이라며 “고객사 재고 조정이 강하게 이뤄진 만큼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낙폭을 줄이며 업황 반등 신호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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