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이 ‘중고거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편의점 자체 물류망으로 운영되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서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가까운 편의점 점포 어디서나 픽업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편의점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중고거래 플랫폼도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GS네트웍스와 제휴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판매자는 번개장터 앱에서 GS25 반값택배를 선택한 후 원하는 GS25 점포를 방문해 간편하게 택배를 접수시킬 수 있다. 구매자 역시 원하는 점포에서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같은 날 세븐일레븐도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협업한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와 중고거래 플랫폼 간 협업이 활발한 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집객 효과를 높여 점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전국망을 갖춘 편의점 점포를 활용해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 배송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현재 높은 재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과 연중무휴 운영시간도 장점이다. 2019년 3월 시작된 GS25 반값택배는 택배 접수부터 배송까지 GS25의 유휴 물류 배송 인프라가 활용된다. 일반 택배 절반 수준의 저렴한 요금(1600∼2300원)에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설 명절 기간 택배 서비스 공백을 메우며 전년 대비 이용건수가 178.7% 뛴 바 있다.
번개장터 서비스 이용료 역시 기존 GS25 반값택배와 동일한 1600원부터 시작한다. CU는 1월 한 달간 자체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1000원으로 CU 점포끼리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초저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2022년 한 해 CU 점포끼리의 택배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89.7%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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