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 현장에서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간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에 공사비 증액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조합이 용역비 등 사업비를 통장에서 인출하려면 시공사 인감이 필요한데 이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말 조합이 요구한대로 설계를 변경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고급화하면서 추가로 투입된 공사비 1560억 원을 조합에 청구했다. 당초 조합은 공사비 증액을 위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신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합장과 부조합장 간 갈등으로 지난해 9월 부조합장은 해임되고 조합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면서 공사비 증액 협상도 중단됐다.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선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처럼 공사 중단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에 성실히 임해 달라는 것으로 우선 1월 중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며 “공사는 우선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23개 동(지상 최고 34층), 2990채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224채가 2021년 일반 분양됐다. 입주는 올해 8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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