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CES서 찜한 ‘대체유 아이스크림’…매일유업, 국내 도입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0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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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스크림, 우리나라에 왜 수입 안해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직접 맛보고 호평한 ‘비동물성 우유 활용 아이스크림’이 화제다.

귀리·아몬드 등을 이용해 만드는 식물성 유제품을 대체재로 한 비동물성 우유가 뜨고 있는 모습이다.

식물성 유제품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적고 맛과 풍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비동물성 우유는 이를 보완, 극복할 수 있어 대체 우유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21년 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3억9000만 달러 대비 35.89%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2026년에는 6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대체 우유는 콩·아몬드·귀리·코코넛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추출해 우유 맛을 낸 제품을 뜻한다. 아직 우유에 비해 제품군 수도 적고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대체 우유는 기존 식물성 우유와는 전혀 다른 비동물성 유제품이다. 미국에서는 미생물 정밀 발효 기술로 구현한 비동물성 우유와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우유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기업이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퍼펙트 데이’(Perfect Day)다.

코트라에 따르면 퍼펙트 데이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동물 없이 실험실에서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냈다. 미생물 발효로 설탕에서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냈지만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영양학적으로 동일한 게 특징이다.

퍼펙트 데이는 2020년 SK그룹으로부터 54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계기로 CES 2023에서 대체우유를 활용한 빙수·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관람객들은 비동물성 우유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유업체 매일유업은 SK·퍼펙트데이와 함께 대체 유단백질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3자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SK㈜의 사외이사를 맡은 인연도 있다.

3자 합작법인은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1~2년 뒤에는 비동물성 우유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퍼펙트 데이는 매일유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비동물성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양사는 식약처의 판매 허가가 떨어진 이후 비동물성 우유를 비롯해 유제품 등을 개발,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퍼펙트 데이는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 주요 국가를 공략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고객 니즈에 대응해 푸드테크 중 정밀발효 기술 기반의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성인영양식, 유음료 등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비동물성(animal-free)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비동물성 우유는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거나 콜레스테롤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며 “식물성 유제품과 우유 대체제로 비동물성 우유가 각광 받을 경우 유제품 시장에 지각 변동이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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