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인니에 年50만t 팜유 정제공장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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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달러 투자 “글로벌종합사 발판”
칼리만탄섬에 올 4분기 착공할 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개최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인 아그파를 통해 팜유(야자열매 추출 기름) 사업 확장에 2억 달러(약 2490억 원)를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종합상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포스코인터내셜은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셜은 1일부로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고 대표이사로 정탁 부회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팜유 정제 사업은 팜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다시 한 번 가공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정제된 팜유는 바이오에너지, 식품(식용유·마가린), 화장품의 원료로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연간 50만 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10∼12월)에 착공해 2025년 2분기(4∼6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소화되고 한국이나 중국 등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팜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2017년부터 칼리만탄섬 인근의 파푸아섬에서 농장을 개발해 팜 원유를 생산해오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팜 원유를 18만 t 생산해 매출 1억7000만 달러(약 2117억 원), 영업이익 8000만 달러(약 996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2%, 437% 늘었다.

팜 오일은 대두유의 10배, 해바라기유의 7배 등으로 식물성 기름 가운데는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팜유 가격은 2020년에는 t당 600달러(약 75만 원) 수준이었으나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아 지난해 초에는 한때 1800달러(약 224만 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950달러(약 118만 원) 수준이나 업계는 향후 10년간 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팜유 정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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