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웨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업체들이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2021년 골프웨어 매출액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신장률은 1년 만에 10%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야외 스포츠가 인기를 끌며 골프가 급부상했지만, 엔데믹 전환과 함께 골프 입문자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래 골프를 치던 사람들만 남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골프 시장 거품이 꺼지자 국내 골프웨어 기업들은 ‘성장 전략’이 아닌 ‘생존 전략’을 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럭셔리’ 보강…온라인몰 강화해 ‘종합몰’로 도약
파리게이츠, 핑, 마스터바니, 팬텀, 세인트앤드류스 등을 전개 중인 국내 대표 골프웨어 회사 크리스에프엔씨는 골프웨어 시장이 양극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액티브 퍼포먼스 광고 위주로 캠페인을 진행했던 핑이나 마스터바니의 경우 ‘고급화’ 전략을 짰다. 럭셔리·스타일리시함을 가미해 요새 트렌드에 맞게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크리스에프엔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최근 추세에 따라 그런 부분을 좀 더 강화하고 캠페인 방향성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온라인 부문도 강화한다. 기존 온라인몰인 크리스몰을 ‘버킷스토어’로 이름을 바꾸고 순차적으로 종합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크리스몰에는 크리스에프엔씨 브랜드와 일부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 제품이 입점해 있다. 향후 버킷스토어에는 골프 관련 어패럴뿐만 아니라 일반 패션·잡화, 화장품 등 브랜드도 입점하게 된다. 크리스에프엔씨는 기존 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까지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반으로 인지도 강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브랜드 철학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현재 빈폴골프, 구호 골프 라인,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을 운영 중이다.
빈폴골프는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아낸 새로운 심벌을 공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최근에는 2022년 LPGA 상금랭킹 3위, 세계랭킹 8위를 기록한 ‘스타 골퍼’ 전인지 선수와 의류 협찬 계약을 체결했다. 전인지 프로를 통해 브랜드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인지도, 선호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구호 골프라인,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은 BI를 반영한 차별화된 디자인의 골프웨어를 선보여 고객을 지속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중화와 동시에 퍼포먼스 상품군 구축해 골퍼들 공략
지난해 프리미엄 골프웨어 리딩 브랜드로 떠오른 말본골프는 올해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대중화에 힘쓰기로 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 중인 말본골프는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말본골프는 기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향유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말본골프만의 차별화된 문화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 기획, TV광고를 확대하며 대중적 행보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말본골프 관계자는 “지난해는 말본골프의 고정 고객층이 단단해지는 기간으로 프리미엄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고객 저변이 넓어졌고 매출 향상으로 연계됐다”며 “올해는 골프를 일상 취미로 향유하고 있는 소비자층까지 접점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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