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약관대출 등 문턱도 높여
서민들 자금난 갈수록 심화
계속된 금리 인상 여파로 보험사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가 최고 13%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금난을 우려한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연초부터 서민들의 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회사 5곳의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연 7.78∼12.98%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12.98%)과 흥국화재(12.71%) 등 일부 손보사 금리는 연 13%에 가깝게 치솟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평균 금리가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생명보험회사들의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8.20∼10.35%였다. 교보생명이 10.35%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10.10%), 흥국생명(9.85%)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 대출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나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40%) 이상의 추가 한도가 필요한 차주들이 주로 이용한다.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개인별 DSR 기준은 50%로 은행권보다 조금 더 느슨하다.
자금난을 우려한 제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보험약관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의 60% 수준이던 일부 보장성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만기에 따라 0∼60% 범위에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일부 회원의 신용카드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한도를 줄이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나섰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들도 신용대출 등의 취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추세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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