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산 사태로 코인 업계를 뒤흔든 FTX가 다시 문을 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소식에 FTX 자체 발행 코인 ‘FTT’는 30% 넘게 급등했다.
FTX는 글로벌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로, 바이낸스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FTT를 기반으로 과도한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다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FTX 파산 이후 이들과 거래했던 글로벌 가상자산 대출업체들 또한 자금줄이 막혀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역시 FTX 파산 여파로 자체 예치서비스인 ‘고파이’의 출금을 중단한 상태다. 고파이 협력사인 제네시스 자금 1억7500만달러(약 2225억원)가 FTX 계좌에 묶여 상환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존 J 레이 3세 FTX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FTX 운영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레이 CEO는 FTX를 설립한 샘 뱅크먼 프리드 전 CEO가 파산을 신청하며 대표로 선임한 인물이다. 그는 파산 기업의 구조조정을 관리 및 감독해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레이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일부 고위 경영진들이 범법 행위로 기소됐으나, 일부 고객들은 회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거래소를 재개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모든 것이 현재 논의 대상이다. 만약 이에 대한 길이 있다면 단지 모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장의 입에서 직접 나온 가능성인 만큼 FTX 재개 계획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전 파산 사태로 발생한 FTX 고객 피해가 모두 복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앞서 FTX는 자체 보유한 가상자산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자금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재개설에 FTT(FTX Token) 가격도 튀어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 코인마켓캡 기준 FTT는 전일 대비 21.06% 상승한 2.18달러(약 2691원)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는 30% 넘게 급등하며 2.54달러(약3136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 역시 전일 대비 102.92% 오른 상태다.
앞서 FTT는 2만5000원대에 거래되다가 FTX 파산 사태 이후 1원대로 폭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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