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대출금리와 예금 금리를 함께 내리고 있다. 새해 들어 연 8%를 넘겼던 주요 은행의 대출 금리 상단은 6%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연 5%대였던 은행 예금 금리는 하락을 거듭해 3%대까지 내려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만기 15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를 0.4%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로 전날 연 6.36~7.36%였던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96~6.96%까지 내려왔다. 우리은행은 13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내린 데 이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를 각각 최대 1.05%포인트, 1.3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거듭 내리는 것은 은행이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 금리는 내리며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과 정치권의 압박 등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코픽스나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요인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20일 현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 대표 상품 기준)는 연 3.67~3.95%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연 4%대를 유지하던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오며 4%대 은행 예금은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 연 5%대였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대부분 4%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가계예대금리 차(정책금융 제외)는 은행별로 다르게 움직였다. 예대금리 차가 비교적 작았던 국민, 하나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커졌고 신한, 우리,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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