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반등했던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이 다시 떨어졌다. 경유 판매가격은 9주 연속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가격 차이는 100원 이하로 좁혀졌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8원 내린 리터당 1560.2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넷째주까지 16주 연속 내리다 올해 1월 첫째주(26.6원), 둘째주(8.5원) 2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 1일부로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율을 37%에서 25%로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 요인이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을 상쇄하며 가격이 다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첫째주까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유지된 가운데 같은 기간 환율이 떨어졌다.
휘발유 판매가격 하락세가 올해 들어 주춤한 가운데 경유 판매가격은 9주 연속 떨어져 두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줄었다.
1월 셋째주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전주보다 26.6원 내린 1662.6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가격 차이는 102.6원이다. 일일 기준(20일)으로 보면 휘발유(1562.93원)와 경유(1654.98원)의 가격 차는 92.05원이다.
통상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낮지만 세계적 경유 부족 현상으로 지난해 6월 두 제품 간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같은해 11월엔 격차가 230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이르면 이달 다섯째주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둘째주부터 국제 가격 상승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88.95달러에서 지난 19일 98.93달러로 올랐고, 국제 경유(0.001%)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10.58달러에서 19일 119.87달러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가격이 1월 들어 상승세였지만 환율이 떨어져 휘발유는 소폭 상승했고 경유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번주는 국제 가격 상승폭이 커져 1월 말부터는 국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1월 셋째주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리터당 1652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울산은 리터당 1522.7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534.9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가 1570.7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1638.6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1672.8원으로 가장 비쌌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전주보다 4.3달러 오른 배럴당 82.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중국 수요 증가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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