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50%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 하락세가 더 가파른 영향이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특성상 전세가격이 낮아 집값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2%로 지난해 12월(52.9%)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44%로 가장 낮았고 강남(44.1%), 송파(46.4%), 서초(46.9%), 양천구(48.8%) 순으로 낮았다.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종로(58%), 강북(58.3%), 금천구(57.8%) 등으로 60%를 넘는 곳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거래절벽 심화 등 매매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전세가율이 40% 아래로 떨어졌었다.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2016년 전세가율이 75% 수준까지 높아진 뒤에야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며 매매가격이 본격 오르기 시작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역전세가 심화되면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는 수요도 줄며 매매시장이 더 침체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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