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률 지표를 보이자 증시는 안도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0.61%, S&P500 1.1%, 나스닥지수 1.76% 상승.
이날 증시는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 뒤 상승흐름을 탔습니다. 4분기 성장률은 연율 2.9%. 예상치(2.6%)를 웃돌았죠. 미국 경제의 성장이 3분기(3.2%)보다는 둔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꽤 탄탄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미 연준이 2022년 한해 동안 기준금리를 4%포인트나 끌어올렸는데도 말이죠. 월가에서 걱정하는 경기침체의 조짐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겁니다. ‘어쩌면 진짜 연착륙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회로가 돌아가면서 주식시장은 이날 상승세를 보였죠.
기업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우선 강력한 희망을 보여준 테슬라부터 살펴보시죠. 이날 테슬라 주가는 10.97% 상승한 160.2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동안 주가가 26% 올랐습니다.
전날 테슬라는 역대 최대 실적(지난해 총 131만대 인도)을 발표했는데요.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올해 전망치였죠. 일론 머스크 CEO는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1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문을 기록했다. 현재 생산 속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꺾일 거라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겁니다. 테슬라의 가격할인 정책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안 팔리니까 가격 내리는 거 아니야?), 오히려 가격인하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꽤 효과적이라는 전략임을 확인하게 된 거죠.
물론 차량 가격을 내린 만큼 마진은 줄어들겠지만요.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문을 박차고 으르렁거리며 뛰쳐나왔다”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는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테슬라가 박리다매 전략을 택했고, 이것은 고객 주위에 철옹성을 쌓아 다른 전기차 경쟁업체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올바른 전략이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한 종목도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인데요. 인텔은 4분기에 큰 폭의 적자(6억6400만 달러 손실)를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전년보다 32% 줄었고요. 월스트리트의 예상(2억7800만 달러 손실)보다도 더 나쁜 성적이죠. 게다가 올해 1분기 매출도 월가 예상(139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05억~115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은 PC수요 감소와 과잉 재고와 경쟁 심화 등,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그 스토리입니다. 인텔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는데요. 시장 전망이 악화됐지만 인텔은 칩 제조 공장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는 계속해 나갈 거라고 합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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