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2023, 변화와 도약’으로 제시했다.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조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신한금융의 미래가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22년 뜻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을 향한 고객의 기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눈높이도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과거 성과에 안주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며 ‘변즉생 정즉사(살기 위해 변해야 하고 안주하면 죽는다)’의 각오가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산업의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은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개인화 상품과 마케팅에 기반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및 부동산 헬스케어와 같은 플랫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은 자본시장 및 글로벌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의 장점인 글로벌 부문의 채널별 성장과 인수합병(M&A)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세 번째 전략은 신한 디지털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관련 인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네 번째 전략은 균형 잡힌 인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업권별 성과와 보상 체계를 개선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관리(HR)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성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섯 번째 전략은 아시아 리딩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나가기 위해 △친환경 금융 선도 △청년 및 취약 계층 지원 △스타트업 육성 지원 △여성 리더 육성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여섯 번째 전략은 위험 관리를 철저하고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위기 상황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통제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 전략은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룹사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권별 시장 지위를 높이면서 신시장 발굴과 선점, 효율적 자원 배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전략을 구성할 때 방향성과 실행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신한금융의 방향성으로 ‘신한 2030 1·3·5!’와 ‘따로 또 같이’를 제시했다. 신한 2030 1·3·5는 △현지화 강화로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 △자본시장 및 비은행 경쟁력 강화로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등의 지향점을 갖고 있다. ‘따로 또 같이’는 분야별 전문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각 그룹사의 장점을 공유하는 협업 체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