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뛴다]삼성전자
약 7년간 2800여 개사에 구축
스마트공장 지원받은 중소기업 매출-고용-투자 20∼30% 증가
생산성 늘고 불량 줄이는 효과도
삼성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 다양한 경제 주체들과의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201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그 일환이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삼성전자가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 협력사를 위주로 시작했으나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ESG & 스마트공장지원센터’라는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센터에서는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애로기술 해결 지원 등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돕는다.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 운영을 통한 사후관리로 대상 기업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800여 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으며, 2022년 하반기(7∼12월) 지원을 시작한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개사가 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에도 삼성전자는 마스크와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들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결과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
스마트공장 사업 대상 기업들은 매출액 등 실질적인 경영 지표에서도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도입 기업이 미도입 기업에 비해 매출액은 23.7%, 고용은 26.0%, R&D 투자는 36.8%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2018∼2019년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302개와 동일 업종·매출액 구간의 스마트공장 미도입 중소기업 304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이들의 재무제표 및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결합한 패널 데이터 실증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경영 지표 외에도 생산 현장의 효율화와 청년 인력의 복귀 등 정성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원한 뒤 삼성전자 전문가들과 100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현장을 혁신해 나갔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37% 늘리고 불량률을 77% 낮췄다. 또 그간 기피 작업장으로 인식됐던 도금업 현장의 자동화로 지역 청년들의 선호 일자리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현재 35명 직원들 중 20, 30대 직원이 70%가 넘을 정도로 청년 기업의 모습을 갖췄다.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는 “소나무의 뿌리는 수백 개의 잔가지가 단단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혼자서는 뿌리산업의 이정표를 세울 수 없고, 업계가 같이 길을 만들고 같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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