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서울 아파트값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민간 통계 집계 결과가 나왔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2.09%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이 2%를 넘은 것은 1998년 5월(―3.72%) 외환위기 시절 이후 처음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지난해 12월 대비 4.40% 하락해 낙폭이 제일 컸다. 이어 서대문구(―3.35%), 성북구(―2.65%), 도봉구(―2.62%), 노원구(―2.49%) 등 강북권에서 하락폭이 컸다.
전국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이 산출한 올해 1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90.1로 지난해 12월 대비 2.17% 하락했다. 해당 지수에는 압구정 현대, 잠실 주공,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수도권 주요 대단지가 포함돼 시장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단, 지난해 11월(―3.14%)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가격 하락폭은 2개월 연속 줄었다.
이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51에서 이달 65로 올랐지만 여전히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기준점인 100을 밑돌면 3개월 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가는 지난달(―1.03%)보다 1.31% 하락하며 1%대 하락폭을 3개월째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3.29%)보다 3.98%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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