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8시 55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은행 영업점. 굳게 닫힌 문 앞에 고객 3, 4명이 줄을 서서 영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10시 출근 전 은행을 찾았다는 직장인 윤모 씨(35)는 “이전엔 영업시간 단축 때문에 출근하면서 은행에 들를 수가 없어 필요했던 상담을 한 달 이상 받지 못했다”며 “은행 문이 30분 일찍 열리니 오늘은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5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주요 은행 영업점은 오전 9시에 일제히 문을 열고 오후 4시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2021년 7월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함께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지 1년 6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정시 영업이 재개됐지만 창구에서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고객들은 영업시간 정상화로 방문 가능한 시간이 늘고 붐비는 정도도 줄어들었다며 반겼다. 대부분의 영업점은 문 앞에 ‘오전 9시∼오후 4시’로 영업시간을 복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이 같은 영업시간 정상화가 노사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 방해로 (사측을) 경찰에 고소하고 이후 가처분 신청 등도 같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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